동물 행동학적 이론과 심리학의 관계

동물 행동학과 심리학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동물 행동학의 정의

동물 행동학은 로렌츠와 틴버겐의 연구를 통해 발전했으며, 이후 사회 생물학, 진화 심리학적 접근으로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렀으며 동물 행동학과 진화적 접근은 발달 심리학의 현상을 이해하는 매우 유용한 틀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진화론적 접근은 환원주의적이고 결정론적이며, 경험적 연구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동물 행동학은 동물의 행동을 주로 자연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기술하는 동물학의 분야이며, 이를 주로 다윈의 진화론적 접근을 통해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생물학의 하위 분야인 동물 행동학은 심리학, 특히 발달 심리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인간 역시 진화의 산물이라는 점이고 인간의 발달에 생애 초기의 본능적 행동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동물 행동학과 심리학의 관계

동물 행동학은 자연계의 동물 행동을 연구한다는 의미에서 심리학이라기보다는 생물학의 하위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 행동학의 연구 결과들은 심리학, 특히 발달 심리학의 주제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명백하게도 인간 역시 동물이며, 우리의 행동은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들이 발전시킨 진화론적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동물 행동학자들은 흔히 본능(instinct)이라 일컫는 학습되지 않은 채 획득된 종 특유의 행동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런데 본능적 행동들은 유기체의 적응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특히 생애 초기에 중요하게 기능한다는 점에서 발달 심리학과의 접점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인간의 다양한 영유아기 행동은 생존 가능성을 높이며, 이를 진화적 접근을 통해 설명하고자 했던 시도가 다양하게 관찰됩니다. 예를 들어 인간 영유아의 애착 행동이나 또래 사이의 협력적인 상호작용 등은 동물 행동학 및 그 근간에 위치한 다윈의 진화론적 틀을 통해 설명되는 대표적인 발달 심리학 영역에 속합니다. 그 밖에도 발달 심리학의 몇 가지 핵심 주제들, 예를 들어 결정 시기, 수로화, 그리고 시냅스 형성 및 소실 과정 역시 진화론적 관점을 인간 발달에 적용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심리학 전반에 걸쳐 각광을 받는 진화 심리학 관점 역시 그 기초에는 다윈의 진화론이 자리 잡고 있으며, 다위니즘과 진화 심리학을 잇는 다리가 바로 동물 행동학의 관점입니다. 이러한 예를 보면 동물 행동학이 왜 생물학의 하위 분야임에도 심리학자들의 관심 분야가 되는지 잘 드러납니다.

동물 행동학의 전제: 진화론

다윈 이전에도 역시 진화론은 존재했습니다. 대표적인 진화론자는 생물학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했던 장 뱁티스트 라마르크로, 그는 유명한 소위 용불용설, 즉 개체 발생 과정에서 습득한 특성이 다음 세대에 신체적으로 전수된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라마르크의 가설은 당시 진화론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으나 현대 생물학의 기초를 배운 사람들이라면 라마르크의 가설이 경험적 연구에 의해 신랄하게 비판을 받고, 결국은 상담 부분은 폐기되었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을 것입니다. 동물 행동학은 동물의 각인 행동을 연구한 콘라드 로렌츠, 그리고 동시대의 학자였던 니콜라스 틴버겐에 의해 본격적으로 발전한 학문입니다. 하지만 동물 행동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그들이 만들어 낸 것은 아닙니다. 동물의 행동을 체계적으로 관찰하고자 했던 노력은 ㅇ미 1700년대 생물학자들에 의해서 꾸준히 이루어졌으며, 20세기 과학 영역에 깊은 영향을 미친 찰스 다윈의 진화론 역시 이 학문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물 행동학의 역사를 논하려면 간단하게라도 진화론의 역사를 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예들은 자연선택설의 논리가 행동에도 적용됨을 함의하며, 실제로 다윈 역시 자연선택의 과정이 단지 신체적 특성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행동에도 적용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초의 동물 행동학자는 다윈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동물 행동학의 확장: 사회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

예를 들어 자식을 위해 목숨을 거는 부모의 행동은 개인 유기체의 생물학적 생존 면에서는 불합리하지만 자신과 유사한 유전자를 가진 자식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는 적응적인 행동입니다. 윌슨은 이렇게 진화론에 근거하여 사회적 행동을 설명하면 인간의 가장 수준 높은 심리적 구조, 예를 들어 문화나 종교, 심지어 미학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동물 행동학은 애착이나 영유아기 행동에 대한 중요한 함의를 제공했으나 동물 행동학의 주제들이 본격적으로 심리학의 영역이 되는 과정에서는 사회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의 공헌이 컸습니다. 사회 생물학은 모든 사회적 행동의 생물학적인 원천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동물 행동학과 사회 생물학은 유사점이 많지만 사회 생물학의 경우 보통 종 단위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며, 사회적 구조, 예를 들어 사회적 관습이나 가치 법 체계, 전통과 관련된 행동에 관심을 가집니다. 진화 심리학은 인간 행동의 진화론적 원인을 탐구한다는 의미에서 사회 생물학과 유사하지만, 연구 대상자들이 동물이 아닌 인간이며, 방법론적으로도 훨씬 심리학적입니다. 또한 점점 더 많은 심리학자들이 행동의 유전적 영향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최근 진화 심리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동물 행동학의 연구는 그 자체로, 그리고 사회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의 관점으로 발전하여 여전히 현대 심리학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 사회 생물학의 연구들은 부모-자녀 관계, 이타 행동, 그리고 사회적 위계의 발달에 대한 많은 함의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사회 생물학의 영역은 여전히 생물학의 영역으로서, 경험적 증거가 많이 부족한 동시에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더더욱 적었습니다. 특히 그의 매우 결정론적이고 순 환론적인 관점은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두드러진 관심을 받는 분야가 소위 진화 심리학이라 일컫는 심리학의 영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