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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동기부여의 심리학,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힘

by 정지마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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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의 심리학 사진
동기부여의 심리학

심리학을 왜 배워야 하는가?

심리학 공부를 처음 하거나 접한 사람에게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의 행동을 잘 관찰해 보라고 주문합니다.

그리고 여러 행동이 얼마나 자주 어떤 상황에서 일어나며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작업이 쉽지 않고 사람들이 행동하는 이유 혹은 행동을 지속하는 바탕을 찾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한다는 것이 해보던 일이 아니기도 하고 또한 여러 행동의 원인을 자각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굳이 이런 분석을 해보도록 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를 행동하게 만드는 바탕, 심리학에서 동기(motivation)라고 부르는 주제를 생각해 보도록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동기의 내재적-외재적 차원

그런데 사람들이 하는 여러 다양한 행동들의 바탕이 되는 힘이라는 의미에서의 동기들을 깨끗이 분류하고 정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심리학자인 매슬로우(Abraham Harold Maslow)가 한 것처럼, 그리고 우리 대부분이 이미 알고 있는 행동을 일으키는 요구(need)의 종류와 위계를, 생리적 요구를 맨 밑바탕에 두고 그 위에 안정과 소속, 그리고 존중의 요구가 있으며, 가장 높이 자기실현이라는 요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고작일 것입니다. 즉, 결손 혹은 결핍이 행동하게 만들기도 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힘이 역시 행동하게 만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섭식 같은 생리적 행동에서부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동, 나아가 잠재적인 가능성에 도전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행동들을 하나의 이론적 틀로 포괄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입니다. 본 글에서는 동기들을 분류하는 또 하나의 차원, 내재적-외재적(intrinsic-extrinsic) 차원과, 스스로를 동기 부여하기 위한 조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행동이 보상 때문이라면 이를 외재적 동기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하고, 행동 자체가 즐겁거나 흥미롭기에 일어난다면 이를 내재적 동기에 의해 유발된 행동이라고 합니다. 어떤 동기에 의한 행동이 지속적일까요? 물론 내재적으로 동기화되는 행동입니다. 아마도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특정 대상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도전을 찾도록 진화되었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외재적으로 동기화된 행동과 내재적으로 동기화된 행동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어떻게 동기화된 행동이 바람직한 것일까요?

 

흥미롭게도, 최근 아랍의 한 나라(United Arab Emirates)에서는 학생들을 공부하게 만들기 위해 성적에 따라 아예 현금을 주는 방법을 썼다고 합니다. 이러한 보상이 학생들을 공부하고 배우게 만들 수 있을까요? 사실 외재적으로 동기화된 행동은 보상이 없어지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심리학의 발견입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현금을 주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나라를 흉보거나 부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모든 경제 활동이 이러한 당근과 채찍에 기초한 것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사실 대부분의 대학 장학금은 성적순이니까요.  그런데 왜 심리학 지식에 위배되는 이러한 조치가 계속 사용되고 있을까요? 심리학자인 데시(Deci)는 "우리가 하는 것을 하는 이유(Why we do what we do)"라는 책에서 사람들을 내적으로 스스로 동기화시키는 것이 훨씬 어려우며, 단순히 보상을 주는 방법이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어떻게 동기화시킬 것인가"가 아니고 "어떻게 사람들이 스스로를 동기화시킬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사람들은 내재적으로 동기화될 때 더 열심히 일하며, 그들 자신이 하는 일을 더 많이 즐기고 더 창의적이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외재적 보상이나 처벌이 내재적 동기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실험에서 퀴즈 문제 푸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즉, 내재적으로 동기화된 대학생들에게 성공적으로 퀴즈 문제 풀면 보상을 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 보았더니, 전자가 퀴즈 푸는 행동을 감소시켰다고 하며, 비슷한 결과를 유치원 아동들에게서도 관찰했다고 합니다. 보상이 내재적 동기를 잃어버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학습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며, 경쟁이나 평가와 같은 사회적 통제, 즉 처벌을 중요시하는 경우 역시 내재적 동기와 창의성을 손상시킨다고 합니다.

 

70년대 시행되었던 유명한 실험에서 심리학자 미셜은 4살짜리 아이들에게 종과 마시멜로가 있는 방에 데려가 지금 종을 치면 하나를 먹게 하고, 종을 치지 않고 자기가 나중에 올 때까지 기다리면 두 개를 먹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종을 빨리 친 아이와 기다렸던 아이를 10년 후에 비교해 보았더니, 보상은 지연했던 아이들이 훨씬 지능이 높았고, SAT 성적도 좋았으며, 좋은 대학에 들어갔고, 소득도 높았다고 합니다. 욕구 충족을 지연하지 못했던 아이는 집에서나 학교에서 행동적인 문제가 있었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잘 견디지 못했고, 주의집중에 문제가 있었으며, 친교 관계 유지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보상을 지연시키는 능력이 학업 성적을 예측하는 데 있어 IQ보다 더 중요하다고까지 하니, 교훈은 명확합니다. 앞에서는 외재적 동기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얘기했지만, 장기적인 미래의 큰 보상을 위한 노력과 스스로에 대한 제어와 통제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비록 당장의 흥미와 내재적 끌림을 없다고 해도 말입니다. 당장 재미없는 통계학이나 방법론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하며, 나중에 여러분이 심리학을 전공하고 공부할 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즉, 장기적 보상을 누누이 설명합니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야 알게 될까, 깨달음이란 늘 늦는 것이기에.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 여러분 스스로에게 자신의 지능이 아닌 노력을 칭찬해야 합니다. 노력과, 장애나 문제를 해결한 것에 가치를 두는 성장의 마음가짐만 한 내적 동기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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