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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문화 심리학, 인류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문화적 특이성이란?

by 정지마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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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각각의 문화적 특이성은?
인류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각각의 문화적 특이성은?

1. 개요

문화 심리학은 문화와 정신 과정이 통합되어 있어 인간의 심리적 구성의 상당 부분에 문화적 영향력이 우선하며, 따라서 하나의 문화에 기초한 심리학 이론은 타 문화권에 일괄 적용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과학적 심리학은 흔히 모든 문화의 사람들이 아주 동일한 심리 과정을 갖고 있다고 가정해 왔다. 점점 더 이러한 가정은 심리학자, 인류학자, 사회학자 및 기타 사회과학자들을 포함하는 하나의 학제적 운동인 문화 심리학에 의해 도전받고 있습니다.

2. 문화-역사 심리학 (cultural-historical psychology)

1920년대 말 구소련의 비고츠키와 그의 팀에 의해 제안된 문화-역사 심리학은 동유럽 지역을 기반으로 발전, 국제화되었습니다. 문화-역사 심리학은 데카르트의 신체-정신 이원론에 대한 심리학적 응답으로서 등장했으며, 왓슨(Watson)의 행동주의와 제임스(James) 등의 주관 내적 심리학 접근의 협소한 객관성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학 연구 패러다임의 시도입니다. 이는 인간의 발달에 초점을 두며 마음의 활동 구조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여 통합된 인간과학으로서의 학술적 반환에 기초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 문화의 '르네상스'가 쇠락해 가는 시점에 등장했으며, 인간에 대한 지식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접근 방식을 시도하는 경향성의 특징이 있습니다.(Wertsch & James, 1985). 비고츠키와 동료들은 비 적응적 특성과 고도화된 심리적 기능 발달의 메커니즘을 원칙적으로 가정합니다. 비고츠키 학파는 심리학적 탐구의 주목적을 인간 의식의 객관적인 연구로 정의하며 그 현상학의 최상위 단계에서 고도화된 인간 심리적 기능을 위한 도구로 언어, 기호(Vygotsky), 상징, 신화(Zinchenko) 등과 같은 문화적 매개체의 중재 역할을 조사했습니다. 개인의 심리 특성을 관찰하기 위해 그 행동을 관찰하는 매개를 두듯이 문화 특성을 관찰하기 위해 문화적 인공물에 관심을 가진 것입니다. 하이네(Heine)는 이 점에 대해서 개인이 심리적으로 개성을 갖듯 문화들도 각각의 특수성을 가진다고 설명했습니다(2008). 문화-역사 심리학의 기본적인 특이적 가정은 "인간이라는 종의 특수성은 동종의 사전 구성원들의 활동에 의해 변화하는 환경에 거주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과 필요를 개발합니다. 다음 세대를 향한 전송의 메커니즘은 물질세계의 양상에 대한 물리적, 사회적 환경을 조절하기 위한 인간의 행동을 통해 구성된 인공물을 생성시키고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 종 특유의 능력 또는 성향을 통해 이루어진다(Cole, 1995)"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문화-역사 심리학 연구는 개인이 기존의 시스템 내에서 (명시적) 교육 이외의 능력을 함양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Cole, & Scribner, Sylvia, 1981; Saxe, 1990) 특정 장소와 시간에 배태되어 있는 인간의 능력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3. 문화 심리학의 계보와 역사

현대 심리학의 창시자 빌헬름 분트(Wilhelm Wundt, 1832-1920)는 심리학이 어떠한 학문이며 어떠해야 하는가를 구상하는 초기 단계부터 심리학을 '자연과학적 심리학'과 '사회 문화과 학적 심리학'으로 구분하여 이 두 가지 심리학이 동시에 이루어질 때 완전한 심리학이 구성될 수 있는 것으로 개념화하고 또한 이를 연구를 통해 실천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심리 현상을 감각적 지각 수준의 생물 심리 현상과, 의식과 고등 정신 기능에 해당하는 사회-문화 심리 현상으로 크게 구분하여, 전자의 연구에서 실험적 방법론을, 후자의 연구에서 신화, 언어, 풍습, 역사적 유물, 민속 및 관습 등을 분석하는 현대적 의미의 해석학적 연구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자는 그가 말하는 실험 심리학이며, 후자는 민족 심리학(Volkerpsychologie)으로 현대적 의미에서 사회-문화 심리학으로 규명되고 있습니다. 분트의 민족 심리학은 사회 구성원들의 생각 및 집단 마음(gorup mind)을 중심으로 다룬 독일어 연구로 표출되었으나 이후 심리학계의 주류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세계 헤게모니적 혼란기를 거쳐 민족 심리학의 뿌리가 끊어졌으며(Danziger, 1979; Scheibe, 1988) 그가 다루었던 관심사 중 실험 심리학 분야만이 심리학의 전 분야로서 미국 내에서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분트의 민족 심리학적 전통은 심리학 카테고리가 아닌 인류학, 사회학, 언어학 등의 분야에서 지속되어 왔습니다. 이에 대표적으로 비고츠키, 미드, 뒤르켐, 말리노프스키, 보아스, 토마스, 프로이트 등의 학자를 들 수 있습니다(Farr, 1983). 미드(G. H. Mead)가 제창한 상징적 상호작용 주의는 언어와 사고의 관계에 대한 분트의 발상을 더욱 정교화한 이론입니다. 구소련 발달 심리학계의 비고츠키(Vygotsky) 문화-역사 심리 학파의 경우 분트의 사회-문화 심리적 전통을 재현하고 있으며, 특히 '말하기'와 '생각하기' 사이의 관계성을 설정 면에서 이는 더욱 명백합니다. 비고츠키(1962/1978) 이론의 핵심은 마음, 언어(또는 말하기), 생각(또는 생각하기)이 본질적으로 사회적 과정을 통해 구성되며, 어떠한 발달의 진행이 사회적 심리 과정에서 출발하여 그 영향력으로 인해 개인 내적 심리 과정의 순서를 향해 일어난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비고츠키의 생각은 분트의 민족 심리학 속에서 이미 이론적 명제로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분트의 민족 심리학을 더 정교화하여 실증적으로 검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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